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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배움 이야기

[자격증/학습] 근로자 내일배움카드 타일기능사 취득하기

탐색자 2021. 5. 13. 09:23

타일기능사 과정에 관심을 갖고 찾아들어와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께 처음부터 김새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공사현장에서 자격증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근로자 과정은 그렇습니다.

구직자 과정이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근접하게 이것저것 배울 수 있는 반면에 재직자 과정은 수강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리스타 과정과 마찬가지로 자격증 취득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창업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기술을 배우면서 우선 자격증을 따두는 게 유리하겠지만요.

거기에 어떤 기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격증만 가진다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과거 공사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기술자를 따라다니면 적은 일당을 받고 허드렛일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몇 년 지나면 조금씩 가르쳐주며 일을 시켜줘서 배우게 되는 도제제도였습니다. 일을 배우는 조공에서 기술자인 기공까지 되는데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과정에서 거래하는 업체들도 알게 되고 결국에는 독립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중국동포들도 공사현장에 많이 진출했고, 소득이 괜찮다는 소문 때문에 신규 진입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일감을 따기 위한 경쟁을 하는 상황이고, 예전처럼 자재를 팀별로 나르고 준비하는 게 아니라 각각 별개의 팀처럼 나누어져 있어 굳이 허드렛일을 시킬 사람이 필요하지도 않아 기술을 가르쳐 주면 곧 경쟁자가 되는 현실이라 친인척이나 자식이 아니라면 기술을 가르쳐 주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업계에 진입하는 사람이 인맥이 없다면, 그나마 기술을 배우려면 학원이 대안이 되니 학원에서 기초를 배우고 어떻게든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방법이 되겠습니다.

배우고 난 뒤 생각해 보니, 예전 같으면 따라다니며 일을 해야 배울 수 있던 기술과 요령들이 최근에는 홍보를 위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유튜브만 봐도 쓸만한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일을 배우기는 오히려 예전보다 쉬워졌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타일기능사 과정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포스팅을 했으니 저는 배우면서 느끼거나 힘들었던 내용을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내일배움카드로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을 따라 진행됩니다.

교육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있고 진도가 정해져 있지만 실제로 근로자 타일기능사 주말과정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습에 주력하게 됩니다.

공구는 학원에 구비되어 있지만 돌아가며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니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 공구는 손에 익은 게 좋고 시험용으로 고가의 공구는 필요치 않으니 저렴한 걸로 따로 준비해서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타일커터기는 꼭 필요하지만 고가의 제품이라 원칙적으로는 자기의 공구를 이용해야 하지만 시험볼 때도 따로 준비 하지 않아도 학원에서 사용하는 거나 개인적으로 가져온것을 함께 나눠 쓸수 있습니다. 레이져 레벨기를 준비하는 분들도 있는데 시험용으로는 딱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강의실이 따로 있지만 대부분은 실습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실습장은 자격증 시험을 위한 준비로 시험장 규격과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만, 대부분 이런 형태 입니다. 제가 수강했던 곳은 이렇게 깨끗하고 넓지 않았는데 이곳은 시설이 아주 좋은 곳이네요.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한 칸에 타일을 붙여 시간 내에 주어진 요건에 맞춰 완성시키는 게 합격기준입니다.

시험 과제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일부분의 모양이 하트, 부채꼴, 태극무늬 등으로 바뀌는 것으로 대부분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트 모양이 주로 출제되는지 제가 배울 때는 하트 모양만 연습했습니다.

완성시키면 아래같이 됩니다.(인터넷에서 퍼 왔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바닥과 벽 그리고 모양을 내는 유색타일로 각각 다른 타일을 사용합니다.

사진은 벽면의 하트와 마름모꼴을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저 부분이 다르게 출제될 수 있습니다.

모든 면의 수평, 수직, 형태, 사이즈, 몰딩 설치, 청소상태 등에 점수가 매겨져 일정 기준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때문에 대부분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사이즈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대부분 처음 접하는 일이라 처음에는 시멘트에 물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도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도 안 와서

시멘트를 타일에 덜어 놓고 벽에 붙이면 처음에는 흘러내리고 떨어지고, 흘려내리는 타일 부여잡고 난감해 하기 마련이지만 반복연습하다 보면 다들 하게 됩니다.

아래는 작업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이즈를 미리 계산해 보고 작업순서를 정해 그림으로 정리한 겁니다. 본인에게 맞는 순서를 정해서 작업하시면 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어려웠던 점을 나열해 보자면

첫 번째로는 주말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과정이기 때문에 교육이 진행되는 몇 주 동안에는 애경사에 참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80% 이상 출석을 해야 수료가 되고, 수료를 하지 못하면 지원금이 줄거나 하는 대미지가 있을뿐더러, 연습할 시간도 줄게 되니 어지간히 큰일이 아니라면 빠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연습하게 되면 쉴 시간이 없어서 피로가 쌓이는데 나중에는 항상 피곤한 상태로 있게 됩니다. 몸 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먼지와 작업 자세가 힘들었습니다.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작업을 하는 거라 주변에 먼지가 가득해져서 방진마스크를 꼭 쓰고 작업을 하는데 꼭 조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연습하다 보면 머리도 아프고, 호흡도 불편합니다. 겨울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은 습기가 차서 더 힘들고, 얼굴에 고무줄 자국이 나서 보기도 좋지 않습니다.

또, 좁은 곳에 목욕탕 의자 같은 조그만 의자에 앉아서 쪼그리고 하루 종일 있으면 허리가 끊어지듯이 아프게 됩니다. 옷과 신발도 더러워지니 버릴 생각하고 작업복과 신발을 편한 것으로 정해서 연습하는 동안 입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장갑을 끼고 해도 물에 개인 시멘트를 만지다 보면 손이 젖고 손이 갈라지듯 거칠거칠 해지는데 잘 씻고 로션을 골고루 잘 발라 줘야 합니다.

세 번째로 공구 다루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공구를 많이 준비해서 다루게 되는데 다른 건 딱히 위험할 건 없지만 전동 그라인더는 다칠 수 있으니 안전 용구를 갖추고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시험 점수에도 반영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눈을 조심해야 합니다. 타일 조각이 튀기도 하고 먼지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보안경은 꼭 착용하셔야 합니다.

네 번째, 시험 접수가 어렵습니다.

시험 일정이 미리 공지되고 큐넷에서 접수를 하게 되는데, 타일 기능사는 도배과정만큼 접수하는 분들이 많아서 원하는 장소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빠른 인터넷 속도와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시험장마다 며칠에 걸쳐 시험을 보긴 하지만 시험장이 접수하는 사람 수에 비해 적어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시험 접수를 못하고 지방에 가서 보거나 다음 시험으로 미는 사람들도 꽤 나옵니다.

시험 접수일 전에 큐넷에 사진 등록이나 접수 진행을 미리 할 수 있는 건 다 한 후 접수에 참여해야 원하는 날짜,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섯 번째, 시험이 어렵습니다.

타일 붙이는 연습은 보통 석회가루 같은 마그네샤로 시멘트를 대신해서 작업하게 되는데 시멘트는 굳어버리지만 마그네샤는 물을 넣으면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학원 입장에서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 줄고, 청소도 쉽지만 실제 시멘트와는 느낌이 달라서 시험이 다가오면 한두 번쯤 시험 대비로 실제 시멘트에 모래를 섞어 작업해 보는데 이게 적응이 쉽지 않아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습하던 대로 작업하다가 우수수 떨어져서 실패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더구나 시험 볼 때는 안전모, 안전화, 작업복 등 을 갖추고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데다 좁은 곳에서 공구를 놓고 작업하다 보면 내 실력과는 무관하게 피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하고, 시간도 빠듯해서 한번 떨어진 타일을 다시 작업하다 완성하지 못해서 탈락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연습하면서 진행 과정을 정해 놓고 시간을 줄여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뿐입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실제로 내가 현업에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시험 위주로 연습해서 타일 붙이는 방법 중에서 떠붙이(떠발이)라는 방식만을 배워서 알고 있는데, 신축 건물이나 기존 타일을 완전히 철거하는 리모델링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라, 요즘 리모델링에 많이 쓰는 본드를 사용한 방법은 배우질 못해서입니다.

바닥도 시험에서는 모래로 마무리하고 타일을 올려서 방수한 후 작업하는 것도 배우질 못했습니다.

물론 기본은 떠붙임(떠발이)이라 기본은 배운 셈이지만 많이 부족한 상태라 자격증과는 무관하게 현장 경험이 필요하게 됩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대로 자격증을 실무현장에서 알아주지 않는 이유입니다.

아마도 구직자 과정은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현업 종사자의 유튜브 채널이나 현장 구경을 해보니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고, 몇 번 해보면 할 수 있겠다는 마음도 드는 것이 적어도 우리 집 화장실 리모델링은 시도해 볼만하겠다 싶긴 합니다. 예전처럼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는 정보를 찾을 경로가 많으니 참고하면서 배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과정을 마친 후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업에 종사하시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은 최소 몇 년은 잡고 처음부터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일을 배우겠다는 각오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