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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이야기

[여행] 필리핀 보라카이, 말룸파티

탐색자 2021. 5. 13. 10:19

2018년 12월 20일부터 2018년 12월 25일까지 필리핀의 섬 보라카이로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무척이나 다사다난했던 여행으로 하노이 여행 다음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듯합니다.

여행의 총평부터 해보자면, 보라카이는 말 그대로 휴양을 위한 곳으로 관광을 즐기는 분들께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젊은 연인들이나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서 낮에는 여러 액티비티와 쇼핑을 즐기고 밤에는 해변의 바나 클럽에서 즐기는 게 가장 좋은 코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여행으로는 밤에 할게 너무 없네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전한 가족여행이었습니다.

기껏해야 마사지 정도? 마사지는 매일 받아도 좋았지만요.

최근에 관광이 재개된 보라카이는 일부 허가를 받은 리조트와 호텔들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수의 리조트들이 허가를 기다리고 있거나 규정에 맞추기 위해 리모델링 중입니다. 더군다나 여기저기 도로공사가 한창이라 섬 전체가 건축과 건설 현장이라도 봐도 무방합니다. 덕분에 차량 정체가 심합니다.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여행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번 여행 일정은 밤에 도착해서 첫날 호핑하고, 둘째, 셋째 날은 그때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놀기위해 비워두고, 넷째 날 필리핀의 블루라군이라는 말룸파티에서 놀다가 공항으로 샌딩 서비스 받아 새벽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리모델링 중인 화이트 비치의 건물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은 비포장 도로로 전기 트라이시클을 운행하고 있다,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함

오후 5시 항공편으로 출발하여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8시경. 통관하고 짐 찾고 하니 9시경.

우리나라 버스터미널 정도 규모인 칼리보 공항을 나오니 예약해둔 픽업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보라카이로 들어가려면 공항에서 섬의 끝 쪽에 위치한 카티클란 항구까지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의 픽업 샌딩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갈 수도 있지만 여러모로 불편하고, 여러 액티비티를 묶어서 함께 예약하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서둘러 유심 구입과 소액 환전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 항구로 향합니다.

너무 어둡고, 시간이 늦어 보라카이로 들어갈 수는 있을지 걱정했는데 그냥 맡겨두니 알아서 잘 데려다줍니다.

카티클란항구에서 보라카이까지 방카를 타고 25분 정도 가니 보라카이에 도착합니다.

보라카이로 들어가 리조트에 체크인하니 이미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기내식을 제외하고는 먹은 게 없어 출출해서 나가보기로 했는데 도로가 어둡고 공사 중이라 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혹시나 강도라도 만나면 어떻하나 하는 마음이 들정도로 위험해 보여, 해변을 통해서 디몰 쪽으로 가보니 바닷가에 드문드문 앉아 있는 사람들과 문 닫는 분위기였지만 꽤 많은 바와 클럽,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겪어보니 보라카이가 치안은 아주 좋았습니다. 사방에 경찰들이 깔려 있어서 밤늦게라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깨어나 잠들어 있는 가족들은 놔두고 혼자서 해변 산책을 하니 이국적인 풍경이 좋았습니다.

산호가 부스러져서 생긴 모래인지, 모래가 아주 고운데도 단단하게 밟혀서 산책하기 좋더군요.

아침 일찍부터 수영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건축공사를 시작하는 인부들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아침의 해변 어디서나 흔하게 보이는 개들, 해변에서 잠자는가 봅니다.

아침의 해변

윌리스 락(스테이션1)

 

첫날 일정은 호핑이었는데 아주 다사다난했습니다.

조식을 먹고 스테이션 2에 있는 디몰 버젯 마트에서 같이 나갈 일행과 미팅을 하고, 스테이션 3의 아쿠아후레시로 이동해서 씨푸드로 중식을 먹고 배를 타고 나가는 일정이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는 틈에 가이드가 다른 일행들을 끌고 먼저 가버려서 온 가족이 미아가 될 뻔했네요, 카톡으로 연락해서 합류하긴 했습니다만, 인원수도 파악하지 않고 먼저 가버리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게 불운의 전조였네요.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게 호핑을 출발했지만 이왕 나온 거니 즐겁게 지내기로 하고 재미있게 스노클링도 하고, 패들 보드도 타며 호핑을 즐겼습니다.

음료와 맥주, 라면을 주더군요. 덕분에 맛나게 먹고 즐기긴 했습니다만 예전부터 원래 금지된 행위였는데 암묵적으로 진행했었고, 다시 오픈한 이후에도 눈치 봐가면서 제공한다고 합니다.

다만 다시 오픈하면서부터 더 강력하게 제재를 해서 해변에서 비치체어는 모두 철거되었고, 해변에서는 음료수도 마실 수 없습니다만, 배 위에서는 감시하는 눈이 없어서 살짝 어기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사고가 났네요... 하노이에서도 식중독에 걸려 입원하더니만..ㅠㅠ

배가 의자 부분을 밟으며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나가는 구조인데, 저녁무렵에 돌아올 때 즈음해서 바깥쪽으로 나가다가 의자 위에서 한쪽 발이 미끄러져서 다리가 좌~악 벌려지며 한 바퀴 돌아 안쪽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왼쪽 허벅지 안쪽을 다쳤습니다. 다리를 딪어 힘이 들어가면 엄청난 통증 때문에 꼼짝달싹 못하겠더라고요.

여행 첫 일정에 이렇게 되니 아프기도 하고,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는 있을지 걱정도 되고 심란했습니다.

그래도 아이스박스의 얼음으로 돌아오는 동안 찜질하고 나니 그래도 쩔뚝대면서라도 걸을 수는 있어서 여행사 측에서 잡아준 트라이시클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초반부터 다치는 통에 가족 모두가 침울한 상태라서 괜찮은 듯이 억지로 다니긴 했지만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하루, 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져 다닐만은 했습니다.

저녁 먹으러 디몰로 나갔는데 보라카이 최고의 유흥지역이자 쇼핑 구역답게 사람도 많고, 야간 풍경도 화려했습니다.

식당들도 많았는데 보라카이는 처음이지만 세부는 몇 번 가 봤는데 필리핀이 그렇게 음식이 맛있다고는 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맛 집이라고 소개된 곳이나 아닌 곳이나 별 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블로그 맛 집이라고 소문난 식당 중 가서 먹어본 몇 곳을 소개합니다.

 

아이 러브 비비큐, 어니언 타워

아이러브 비비큐(i love bbq)는 디몰에 위치한 식당으로 백립과 어니언 타워가 유명하던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얼마나 한국 사람이 많이들 오는지 한국말로 메뉴를 말해 주더군요. 음식 맛은 줄 서서 먹을 만큼은 아닙니다.

 

 

망고 빙수가 유명한 할로 망고.

망고 빙수로 유명한 할로 망고입니다. 새로 오픈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한데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차라리 매장에서 먹는 게 빠릅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중간 사이즈의 망고 빙수인데 3명이서 먹기에도 충분합니다. 600페소 정도로 기억합니다. 세숫대야만 하게 더 큰 것도 있는데 사진 찍기에는 좋지만 대부분 남기게 됩니다. 이곳은 한번 가셔서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맛있어요.

 

아쿠아 후레쉬와 이딸리빠빠

아쿠아후레쉬(AQUAFRESH)는 스테이션 3쪽 이몰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몰 버젯마트를 찾아가시면 편하실겁니다. 아쿠아후레쉬(AQUAFRESH) 건너편에는 해룡왕이 있습니다. 이몰은 디몰에 비해서 아주 작은 규모지만 기념품을 구입할 만한 상점들도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게 다인 작은 수산시장인 이딸리빠빠도 있는데 이곳에서 구입해오는 해산물을 쿠킹 서비스하기도 하고, 자체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이 곳에 가시려면 주의해야 하는 게 삐끼들입니다.

인근 도로에서 내리는 사람 기다리고 있다가 아쿠아후레쉬 가냐고 물어보고, 자기가 아쿠아후레쉬 직원이라고 하면 서 수산시장으로 데리고 가서 구입하게 합니다. 이 시장에서는 흥정을 해서 구입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 비싸게 구입하게 되니 그냥 주문해서 드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이 삐끼들이 대단한 게 저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바로 아쿠아후레쉬로 들어갔는데 시장으로 따라들어오지 않으니 당황해하면서도 아쿠아후레쉬 앞에서 진짜 직원들이 있는데도 직원이라고 하면서 시장으로 데리러 가려고 무서울 정도로 우르르 몰려듭니다.

진짜 직원들도 제지를 못하더군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야 따라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 곳은 호핑 할 때 한번, 개인적으로 한번 해서 두 번 방문했는데 결과적으로 싸게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맛은 있습니다.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아쿠아후레쉬(AQUAFRESH) 메뉴판 전체를 올려드립니다. 필요하신 분은 다운로드해서 압축 풀고 보세요.

개인적으로 랍스타와 오징어 튀김 맛있었어요. 새우튀김은 별로, 알리망오는 그냥저냥..

 

다만 트라이시클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스테이션 1까지 100페소를 부릅니다. 여차하면 어차피 넓지 않은 곳이라 해변 따라 걸어도 디몰까지 20분 정도면 가니 마음 편히 다니셔도 좋습니다.

음식점은 솔직히 말하자면 여러 곳을 가봤지만 어디를 가도 비슷합니다. 블로그 믿고 줄 서서 기다리지 마시고 그저 일정에 맞고 분위기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식당들..

일정이 잡지 않은 두 번째 날 다친 다리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서, 가족들은 바다에서 수영하고 패들 보드 빌려서 놀고 저는 해변가에서 짐 지키며 구경했는데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보라카이는 해변에 가면 패들 보드 빌려주는 사람, 호핑이나 세일링 보트, 낙하산 등 액티비티 호객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 마라톤 할 때 번호판 붙이듯이 상의 앞뒤로 번호를 붙이고 있는데 등록번호인 듯합니다. 등록된 사람만 영업할 수 있고, 요금은 정해져 있는 걸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패들 보드는 30분에 300페소, 1시간 600페소인데 누구나 똑같이 부릅니다. 트라이시클도 거리별로 요금이 정해져 있고요, 그래도 역시 흥정은 가능했습니다.

마사지도요. 보라카이에도 마사지 업소가 많은데 한국인 상대하는 곳은 시설은 좋은데 비싸고, 로컬 업소는 시설은 비교적 허름해도 저렴합니다. 마사지 실력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어서 비싼 곳이라도 더 잘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한인 업소도 가고 로컬 업소도 가고 1일 1마사지를 했지만 처음 갔던 로컬 업소 마사지사가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또, 야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는 곳이 많은데 로컬 업소는 바로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흥정도 되고요. 조금 특이한게 로컬업소는 미용실에서 마사지를 같이 하는 곳이 많습니다. 1층은 미용실이고 2층은 마사지 하는 식으로 영업합니다.

하도 디몰 근처에만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도 가봐야겠다 싶어서 스테이션3의 해변가 일식당인 나기사에서 식사를 했는데 한접시에 100페소짜리 안주류가 많다고 해서 여러가지 먹어봐야 겠다 싶어서 기대하고 갔지만 별로였습니다.

셋째 날은 그래도 관광은 해봐야겠다 싶어서 전기 트라이시클을 시간으로 빌려서 루호산 전망대와 푸카쉘 비치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외 딱히 관광지라고 갈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보라카이의 교통수단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승합차량과 화물 차량을 제외하고는 승용차를 보질 못했습니다.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는게 트라이시클인데 오토바이 트라이시클에서 전기 트라이시클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지인은 합승이 기본인데, 번호판 달고 순환코스를 도는 트라이시클도 있습니다.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낸다고 하는데 10페소~20페소 정도라고 합니다.

외국인은 대부분 단독으로 타는데 택시 잡듯이 빈차량을 불러세워 타면 됩니다. 요금은 규정요금이 있는데 약간의 흥정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오토바이 트라이시클은 높이가 낮아서 머리를 부딪히곤 하니 가급적이면 전기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는게 편합니다. 요금은 같습니다.

 

루호산 전망대 가는 길

빌린 전기 트라이시클은 한 시간에 500페소를 달라고 하고, 코스는 먼저 루호산 전망대로 가서 대기하고, 구경하고 난 후 푸카쉘 비치로 데려다주는 것까지로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전망대 입구까지는 잘 도착해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지키고 있던 무장경찰이 올라가지 못하게 제지하더군요. 열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뭐가 뭔지...

왜 못 올라가냐고 하니 바람이 많이 분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 뭐 이 정도 이야기를 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른 상태로 포기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걸 조합해보니 오픈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가실 분들은 오후에 가시는 게 좋겠네요.

아..루호산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보니 코스가 긴 짚라인이 있는데 산 중턱에서 바닷가까지 가는 게 재미있어 보이던데.. 흥미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1인당 3,000페소라던가..?

루호산 전망대를 포기하고 푸카쉘 비치로 가기로 했는데 푸카쉘 비치는 그야말로 구경할게 없었습니다. 수영하고 물놀이할 분들은 좋겠더군요. 꼭 물놀이하실 분들만 준비해서 가시고, 트라이시클은 그쪽에도 많이 대기하고 있으니 시간으로 대여하지 말고 편도로만 가시면 좋습니다. 디몰부터라 면 한 400페소 정도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푸카쉘 비치

이래저래 망한 관광을 마치고, 이몰로 가서 아쿠아후레쉬에서 식사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돼서 마사지 받고 하루를 마쳤네요. 조금 아쉬운 게 다친 것도 그렇지만, 아이가 있다 보니 밤에 나가서 해변가 바에 앉아서 술 한잔하는 경험을 못해봤다는 겁니다. 재미있어 보였는데 말이죠.

마지막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의 일정은 필리핀의 블루라군이라는 말룸파티 방문입니다.

말룸파티는 보라카이 섬 안에 있는게 아니고 칼리보 공항이 있는 파나이 섬 내륙에 위치한 곳의 지명입니다. 보라카이에서는 다시 카티클란 항으로 돌아와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합니다.

사진처럼 물색이 청록색이고 폭은 넓지 않은데도 수심이 몇십 미터나 되는 곳인데 다이빙하고 놀기 좋습니다만 물살이 아주 셉니다. 다리는 다쳤지만 그래도 평영은 슬슬 할만하길래 나가봤다가 물살에 쓸려서 깜짝 놀랐네요.

주변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쉴 수 있고 매점도 있습니다. 현지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간 거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입장하는 자체가 유료인듯했고, 자리도 유료인 것 같습니다. 꽤나 멀리 가서 교통 편도 마땅치 않아 여행사를 끼고 가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 같습니다.

말룸파티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튜빙인데 안전 용구를 착용하고 산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서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한다고 생각하면 적당합니다. 혼자 타고 내려오는 건 아니고, 튜브를 짊어지고 옮겨주는 사람이 작은 튜브를 타고 뒤에 붙어서 조정을 해주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꼭 해보세요.

 

말룸파티 인근의 일명 시크릿 가든(여행사 설명)

튜빙을 하고 나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또 다른 장소로 이동했는데, 여행사의 설명으로는 시크릿가든이라고 자기들이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유원지 정도 되는듯합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물이 차갑고 수심이 몇십 미터 정도로 깊습니다. 현지 아이들은 사진에서처럼 나무에 매달아 놓은 줄을 타고 다이빙을 하며 노는데 저는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구명조끼 렌털해서 입고 놀았네요.

 

물이 차서 오래 놀 수는 없겠던데, 아이들은 그런 것도 없이 하루 종일 잘 놉니다. 어른은 먹고 마시며 몸 덥히고 또 들어가고 재미있었습니다. 인근에 매점이 있고, 노래방 기계도 있어 노래 부를 수도 있고 사륜바이크를 타는 곳도 있습니다.

이 날은 우연히도 우리 가족만의 단독 일정이 되었는데 현지 가이드 2명과 운전기사가 함께 있었어도 놀다 지쳐 가자고 할 때까지 끝낼 생각을 안 합니다.

우리가 노는 동안 인근에서 돌아가며 위험하지 않게 지켜보고, 자기들도 노래 부르고 조금씩 맥주 마셔가며 놀기도 하더군요.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필리핀에서도 꽤나 큰 명절인데 일한다고 씁쓸해 하면서요. 그래도 따로 옆에서 서서 식사한다는 거 같이 앉아 먹자고 해서 식사도 술도마시고 재미있었습니다.

 

사륜바이크 타는 곳에서 샤워를 간단히 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말룸파티에서 칼리보 공항까지는 5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새벽 항공편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공항 인근에 갈만한 곳이 없다고 해서 사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칼리보 공항은 규모가 시골 터미널 정도라 공항 라운지도 작아서 사설 라운지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현지 여행사의 픽업 샌딩 서비스를 이용하면 라운지를 포함해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설라운지는 공항 인근에 몇 개 정도 있는데 악마의 잼을 파는 곳도 있고, 영화관처럼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식사 특히 한식은 기대할게 못됩니다.

여행 기간 동안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오다 말다 하고, 다치기도 하고 여러모로 아쉬운 여행이었지만 돌아오니 그립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의 아침이었네요.

다음 여행을 고대하며 다시 일상으로..

tip 1. 환전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은행이 잘 쳐주는 것 같습니다. 큰차이는 아닙니다만 몇군데 들러 알아보고

쓸 만큼만 조금씩 하는 게 좋습니다. 은행영업시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주말은 열지 않습니다.

tip 2. 디딸리파파는 화재로 복구가 아직 안 되었습니다. 일부 열기는 했는데 가보니 시간 아까웠습니다.

tip 3. 까띠끌란 항구에서 보라카이로 들어갈때 리조트 바우처에 투숙객 이름이 모두 나오게 하면 좋습니다.

tip 4. 호핑 갈 때는 아쿠아슈즈 꼭 준비하세요. 그리고 여행자 보험은 꼭 들어야 합니다. ㅠㅠ

참고로 해외에서 다친 경우에도 국내치료비 보장이 되지만, 실손보험과 유사하게 공제금액이 있고,

기존 실손보험이 있다면 중복보장이 아닌 비례보상이 되어 양쪽에 청구해야 합니다.

tip 5. 이번에도 포인트를 정리해간 구글지도 공유합니다. 넓지 않아 걷다 보면 다 나오긴 합니다.

 

https://drive.google.com/open?id=1A9mFp8BEH7T-Fpc8zky44y2aVOSqMZKr&usp=sharing

 

보라카이 - Google 내 지도

필리핀 보라카이 관광지도

www.google.com

ps. 돌아와서 병원에 가니 허벅지 근육 파열이라고 합니다. 꽤 오래가긴 할 텐데 심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