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장기능사 자격증은 말 그대로 건축도장에 관한 자격으로 쉽게 말하자면 페인트 작업에 대한 자격증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주로 H2(방문취업)비자로 체류 중인 중국동포들이 F4(재외 동포) 비자 취득을 위해 취득하거나 건축현장관리인 자격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취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건축면허를 위해 취득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저는 인테리어 필름 과정을 수강하면서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왕에 배우는 거 시험도 응시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건축도장기능사 시험은 주어진 5가지 과제에 맞추어 아래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치러집니다.

각 과정을 진행하면서 주어진 색상을 조색하여 도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심사하게 되며, 만들어진 결과물의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통 건축도장기능사 시험은 타 건축자격증에 비해서는 배우는 시간이나 난이도가 아주 낮기 때문에 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하는 1~2회 교육을 수강하고 배워서 응시하게 되는데 비교적 낮다는 말이지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험 방법과 기술 습득에 관해서는 직업학교 블로그에서 수없이 포스팅했으니 저는 실지로 응시해본 경험만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인테리어 필름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건축도장수업을 1회 수강한 후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이 강의를 수강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페인트를 다뤄볼 기회가 거의 없었고 기본 지식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가장 고민이 되었던 색상 조색 부분에 있어서는 유치원 원아만큼의 실력도 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도 크게 지식적인 부분이 향상되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건축도장기능사 시험을 염두에 두고 계신데 기술적 부분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수강과정은 주어진 작업판에 작업구역을 주어진 치수대로 나누어 표시하면서 진행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시험 자체가 공개 문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치수를 외우거나 순서를 외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과정을 진행하면서 시간 절약을 위해 자기만의 진행 순서를 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주어진 6시간의 시험시간 내에 과정을 진행함에 있어서 작업의 특성상 다음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 작업 결과가 건조되어야 하는데 이 건조시간을 이용해서 연관성이 없는 다른 작업을 진행해야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기초적인 진행 순서를 알려주니 알려준 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상황에 따라 건조 정도에 맞춰 준비작업을 더 한다던가 덜하는 여유는 필요합니다.
아래는 제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작성한 작업 진행표인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많이 변경해 가며 진행했습니다.

자.. 그럼 사람 마음이 비슷하다고 제가 시험 보기 전에 걱정스러웠던 점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1. 조색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입니다.
색을 혼합해서 다른 색상을 만들어 낸다는 게 어쩌면 상식적인 것 일 수도 있는데 문제는 전혀 문외한이라는 겁니다.
어떤 색과 다른 어떤 색을 섞으면 어떤 색이 나온다는 건 하나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건축도장긴능사 시험에서는 똑같은 색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70% 정도 유사하면 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청색 색상이 주어졌다면전혀 다르게 노랑계통이라던가 붉은 계통의 색상으로 작업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청색계통이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지만 무지개색깔만 알아도 어느정도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빨강과 노랑을 섞으면 중간색인 주황이 나오게 됩니다.
주어진 색상이 남색과 보라의 중간색이라면? 파랑과 빨강을 섞으면 비슷한 계통의 색상이 나오게 되는데 두 가지 색상을 조금씩 더해가면서 더 넣거나 덜 넣거나 해서 색깔을 맞추면 되는 식입니다.
거기에 느낌에 따라 다른 색상을 추가하면 되는데 중요한 건 한 번에 많은 색상을 섞으면 되돌릴 수 없으니 한 방울씩 조금씩 넣다가 정도에 따라 양을 조절해야 한다는 겁니다.
가장 큰 팁은. 실제 시험장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페인트와 신나 등 원료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쓰게 하는데 작업 순서가 비슷하다 보니 남들이 사용하는 색깔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간혹 페인트를 가져가 자기 자리에서 조색하게 하게 하는 감독관이 있다고는 하는데 여건상 극히 희박합니다.
2. 작업과정과 작업 치수
상단 작업 구획부터 글자, 도형 등 치수를 엄수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작업과정을 건너뛰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중도를 칠할 때 해야 할 부분을 빼놓는다거나 안 해야 할 부분에 칠을 한다거나 하면 바로 탈락입니다.
시험 진행을 하면서 심사원들이 돌아다니면 체크를 하는데 진행과정에 빼놓고 진행을 한걸 발견한다면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서명 받은 후 탈락시킵니다. 과정을 계속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시험에는 이미 탈락한 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단, 모든 과정을 잘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포 연마를 해야 한다고 정밀하게 한다거나 바인더를 칠한다고 꼼꼼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과정을 진행했다는 게 중요하지 잘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잘 못하는 건 감정이 될 뿐이지 탈락을 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모든 과정을 거쳐 시간 내에 완성해서 제출을 하는 겁니다.
3. 수정 작업
모든 과정을 진행하면서 실수를 하면 곤란합니다. 특히 수정 작업은 금물입니다.
선을 잘못 그렸을 때 수정한다고 지운다거나, 페인트가 튀거나 다른 부위로 넘어가서 칠해졌다면 수정한 걸 지적받게 되면 탈락입니다. 혹시나 그런 일이 생겼다면 즉시 감독관을 불러 확인하고 계속 진행해도 될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4. 시간
앞에 말한 모든 것보다 중요한 건 시간 준수입니다.
기본적으로 작업은 과제대로 진행해야 하겠지만 아무리 잘했다고 하더라도 시간 내에 제출하지 못 화면 탈락입니다.
잘하기보다는 대충 했어도 중간에 지적 없이 제출을 했다면 합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것이 건조하는 시간을 줄이는 걸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가능한 비는 시간이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짜고 잘하기보다는 퀄리티를 희생하더라도 시간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5. 제출
부가적으로 가장 어이없는 실수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시험 응시조차 못하는 경우나 주어진 시험 재료 사포, 색상표 그리고 번호표를 분실해서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정신없이 작업하다 보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제출 못하면 탈락이니 잘 챙겨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전 설명을 할 때 점심시간 이용에 대해 선택을 하라고 하는데 20분~30분의 시간을 줍니다.
제가 시험 볼 때는 대부분 응시자들이 점심시간을 안 쓰겠다고 해서 점심시간 없이 6시간을 디렉트로 진행했는데 가능한 사용하는 걸로 주장하시틑게 좋습니다.
그 시간을 건조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공짜로 버는 시간이니 꼭 강하게 주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없더라도 체력 유지를 위해 물이나 초콜릿 정도는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6시간 동안 정신없이 구부정한 자세로 작업하다 보면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체력 소모가 큽니다.
시험 마치고 집에 오니 몹시 피곤하더군요.
저는 다행히도 별다른 지적 없이 작업을 마치고 종료 10분 전에 제출을 했습니다만 시간에 쫓겨서 마지막에는 그저 완성만 하자는 마음으로 채워 넣기에 바빴네요. 하지만 중요한 건 제출을 했다는 점.
덧붙임.
2021년 9월 17일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중간 탈락없이 제출하면 합격한거나 다름없다고 알려졌던 과거와는 달리 시간내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불합격했습니다. 합격기준이 강화되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당황스럽네요.
기초가 없다면 실습 한 번은 부족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