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학습] 근로자 내일배움카드 도배기능사 취득하기
도배기능사 시험장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최근에는 이것저것 배우는데 취미가 들려서 자격증 취득 시험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이왕 배웠는데 자격증도 취득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따끈따끈한 도배기능사 시험 응시 후기입니다.
지난 4월 3일은 2021년 도배기능사 1회 시험일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1회 시험의 첫날 첫 시간에 응시했습니다.
올해는 4월 3일부터 2주 정도 전국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집니다.
저는 작년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하여 도배기능사 직장인 주말반을 수료하고 응시했습니다.
도배기능사는 필기는 없고, 실기시험만으로 치르는 시험으로 아래처럼 1개의 부스를 시험 요구 사항대로 3시간 20분내에 도배를 마쳐야 합니다.
도배 전 부스
도배 후 부스
도배 부스는 천정과 화면상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A벽, B벽, C벽으로 구분됩니다.
도배는 초배와 정배로 나누고,
초배는 보수초배(천정, A벽, B벽, C벽), 밀착초배(A벽), 공간초배(천정), 부직포(C벽), 운영지(B벽, C벽)로 초배하고, 정배는 천정과 A벽은 소폭 합지, B벽은 실크벽지, C벽은 광폭 합지로 도배합니다.
도배 순서도 있는데 당연히 초배로 시작해서 정배로 마무리하고, 정배는 천정, A벽, C벽, 마지막으로 B벽을 도배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공개된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문제의 요구 사항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처음 학원 등록을 하고 실습을 진행하면서 보수 초배지 만드는 방법 같은 기초부터 배우게 되는데 손과 몸에 익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 거라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다음날 일어나 보면 여기저기 쑤시고 알이 배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쪼그리고 앉아 재단을 하거나 풀칠을 하면 허벅지와 허리가 아프고 고개 들고 천정보면서 도배를 하다보면 목아 아픕니다.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재단칼입니다. 재단을 하거나 초배, 정배를 하거나 항상 칼을 사용하게 되는데 급하게 하다보면 손을 베이곤 합니다. 제 경우도 몇번 깊이 베어서 한동안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아쉬운 건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역시나 자격증 시험을 위한 연습 위주로 진행이 된다는 점인데 실무에서 사용하지 않는 황초배지로 보수 초배지를 만든다던가, 공간 초배를 한다던가 하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유튜브에 많은 기공분들의 영상이 넘쳐나니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깨너머로라도 배울 수 있어서 열심히 배우고 나면 내가 사는 집 도배는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실력은 쌓을 수 있습니다.
학원에 가서 배우다 보면 비슷비슷한 수준의 초보자들이 모여서 배우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분간이 안되지만 과정의 중반 정도 되면 부스 전체를 도배하는 연습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시간을 재가며 실습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알 수 있고, 대부분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서로 동작이나 작업순서,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 쉴 새 없이 열심히 하는데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있는데, 작업시간을 단축하려면 좀 더 세밀한 동작과 순서의 연구가 필요하고, 자신만의 작업순서를 정해서 불필요한 동작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아래는 제가 사용한 작업순서표입니다.
세밀한 작업 방법은 이미 몸에 익히고 난 후라 순서 위주로 짠 작업순서입니다.
시험 시작부터 끝낼 때까지의 순서와 동작을 가능한 세밀히 작성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몸에 익히는 과정에서 필요합니다.
하다 보면 약간씩 어긋나기도 하지만 시간을 단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응시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 큐넷에서 접수하는 여느 시험들처럼 도배기능사 시험 접수도 전쟁을 방불케합니다.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에서 시험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조금 쉬운 정도니 준비 잘 하셔야 합니다.
다만 한 번에 모든 시험장을 오픈하는 게 아니라 접수 일정이 5일이라면 하루하루 조금씩 더 추가로 오픈되는 시험장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시간에 맞춰 꾸준히 들어가서 확인하고 접수하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 수료한 후 시험일까지 상당히 시간이 남아서 시험 보기 1주일 전에 연습실을 빌려서 따로 연습을 했는데 학원 다닐 때 3시간 내외로 걸리던데 비해서 시간이 거의 1시간가량 더 소요되어 3시간 52분이 걸렸습니다. 우왕좌왕 실수도 많고 작업순서도 잊고, 동작도 무뎌지더군요.
만일 시험을 보실 계획이시고 한동안 연습을 못했다면 꼭 연습실을 빌려서 한 번 이상 연습하고, 몸의 기억을 되살리고 가시기를 권합니다.
연습 전에는 머릿속으로 만 대충 과정을 그려보고 있었는데, 연습 후에 아니다 싶어서 표로 만들어서 동작하나하나 마다 세세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니 시험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2시간 50분대로 3시간이 안 걸린 것 같습니다. 물론 끝내고 나서 미비한 곳이 있는지 계속 살피느라 주어진 시간은 끝까지 사용했습니다.
시험 당일 시험장의 분위기를 말해보자면 많은 수의 분들이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2~30년 일하셨다는 분들이 꽤 많으셨는데 전문건설면허가 필요하거나 현장대리인 자격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지 시험문제 요구 사항도 잘 모르고 오셔서 떨어지는 분들이 꽤 있으셨습니다. 도배 실력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문제는 시험 요구 사항대로 안 하면 오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면허취소된 택시기사님들이 운전면허 실기에서 떨어지곤 하는 것 처럼 말이죠.
시험 시작 전에는 시험장 밖에서 대기하다가 신분증과 응시자를 대조하고, 부스번호를 추첨이나 배정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줍니다. 받은 번호표를 등에 집게로 부착하고 시험장으로 입장해서는 심사원들이 응시생들에게 위에 있는 실기 문제 요구 사항과 유의사항을 설명해 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때 설명을 잘 들으셔야 합니다. 작업 방식과 순서는 연습하던 거니 그렇다 치고 도배지 무늬의 상하 구분이나 콘센트나 스위치의 커버 처리 관련 등 해당 시험장마다 약간씩 다른 환경이 있기 때문에 이 시간에 설명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니 확실히 듣고 그대로 처리해야 오작이 되질 않습니다.
이후 잠시 준비하는 시간을 주는데 제공받은 물품들, 초배지, 정배지, 부직포, 풀 같은 시험 물품들을 체크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때 풀받이를 깔아 놓거나 살짝 미리 준비를 해 놓을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보면 과정마다 '초배 끝났습니다', '정배 끝났습니다'라고 외치면 심사위원이 들어와 채점을 해서 점수를 매깁니다. 하지만 실지로는 그때는 전체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에 불과하고, 시험이 시작되면 심사위원들이 돌아다니며 부스별로 작업하는 과정을 보면서 미리 채점을 하는데 이때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지 아닌지 체크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시간 내에 끝마치는 겁니다. 중간에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감점 사유에 불과하지만 끝내지 못하면 시간 초과로 탈락입니다. 어느 정도 실수가 있더라도 정배까지 시간 내에 들어오면 어지간해서는 합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빠트린 곳이 없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만일 뭔가 잘못 작업하거나 빠트린 곳이 발견되었다면 등번호를 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탈락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시험에서 함께 시험에 응시한 분들이 14~15명 정도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종료되었을 때 심사원들이 '몇 번 몇 번 시간 초과입니다.' 란 말이 대충 들었어도 7~8명을 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분들 중에서도 실수로 오작이 되어 떨어진 분들도 계실 테니 최소 60% 정도는 불합격될 걸로 예상합니다. 기능사 시험이라고 우습게 생각하고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시라면 다시 한번 마음 다잡고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이번 시험은 지금까지 시험과 다른게 있는데, 작년과 광폭 합지와 실크벽지 무늬가 바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 실크 벽지 무늬가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시험장마다 다른 건지 지역마다 다른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험을 보고 나서 다른 시험장에서 응시한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다른 종류로 시험을 치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추측할때 앞으로는 시험장 또는 지역마다 다른 무늬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 시험을 보시려는데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가능한 알려드리겠습니다.